부제목 :
제발연 제주여성 문화유적 100 발간
여성들의 담화공간으로 자리잡은 물통, 성소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본향당, 여성신화의 근거지 등 제주도에는 지금도 여성들의 문화사가 집약된 ‘위대한 공간이 살아 있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으며, 우리들의 눈길을 기대하고 있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공간에 대한 예의가 필요한 때, 제주 여성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여성문화유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그것에 담긴 사연과 애정을 오롯이 담은 책 ‘제주여성문화유적 100 이 발간됐다.
이 책은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주여성들의 문화사를 정립, 문화유적 자료화하는 결과물로 지난해 11월 펴낸 '제주여성문화유적의 후속 편으로, 전편 유적을 100곳으로 추려 그곳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선정 기준은 원형이 살아있거나 현재 신앙민과 이용객이 있는 곳 원형은 잘 보존돼 있지만 이용객이 드물고 재현이 가능한 곳 지정문화재, 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고, 도서지역(추자도, 우도, 가파도, 비양도, 마라도)은 유적지 한 곳으로 분류하여 세부유적지를 정했다.
선정된 유적은 물통, 신당, 불턱, 인물, 소금밭, 제주4·3유적지, 역사유적지, 원담, 방사탑, 신화·전설지로 지역별 안배와 유적의 유형을 고려했다.
각 유적소개 말미엔 찾아가는 길이 언급돼 탐방을 돕고, 지식정보도 군데군데 게재돼 해당유적에 관한 종합적 이해도를 높여준다.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김순이, 김오순, 김은희, 양영자, 장혜련, 문숙덕씨 등이 연구자로 참여, 10개월 여 시간 동안 조사하고 정리했다. 책은 이들 6인 6색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 독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발연은 발간사를 통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여성문화유적을 알아보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위대한 문화유산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구슬을 꿰었다고 보지만 구슬이 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여성문화유적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갖춰서 찾아가 보고, 보존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도민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 책은 여성문화유적 분포 지도와 제주의 문화지도 제작, 여성문화유적 순례코스를 정하거나 답사일정을 작성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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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여성의 삶과 애환 집약된 100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