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문수산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케이드 공사로 시설이 현대화하면서부터이다. 100여개 점포 가운데 70여개 점포가 시설현대화로 깔끔하게 단장된데다 ‘맞춤전문 식당’까지 등장해서 이용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제주동문수산시장은 23일 제주동문재래시장과 한 울타리 안에 있어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나 두 시장은 간판에 로고를 달리함으로써 차별화하고 있다. 재래시장이 동문로터리 쪽과 남쪽에 입구를 내고 있는데 반해 수산시장은 서쪽 제주은행본점 옆에 입구를 내 시장표지판을 달고 있다.
제주동문수산시장에 들어서면 수산시장은 비린내가 나고 어수선하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가운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일정한 크기로 질서정연하게 점포가 들어서 있고 간판도 일정한 규격으로 정비돼 있어 백화점을 찾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수산시장은 넙치와 방어 등 활어를 비롯해서 전복과 해삼, 소라, 한치, 조기, 고등어, 삼치, 문어, 낙지, 갈치, 마른 옥돔 등 건어물, 젓갈류, 게장류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취급 품목이 다양하고 신선도가 뛰어난 게 장점이다.
이 시장이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데는 ‘맞춤전문식당’이 한몫을 하고 있다. ‘맞춤전문식당’이란 고객이 생선가게에서 먹고 싶은 것을 직접 골라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 갖다 주면 식당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식당을 말한다.
이 시장 안에는 맞춤전문식당이 다섯 군데나 있다. 식당에서는 손님이 가져간 생선으로 회도 떠주고 매운탕이나 지리를 끓여 주는데 밑반찬도 곁들여 준다. 수고비와 양념값, 밑 반찬값 등으로 1인당 5천원을 받는다. 일반 횟집에서보다 훨씬 싼값으로 회를 즐길 수 있어 저녁때가 되면 맞춤전문식당이 손님으로 붐빈다.
생선가게는 생선이 잘 팔려 좋고, 식당은 식당대로 장사가 잘 되어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법으로 시장을 운영한 결과 동문수산시장은 2006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 재래시장 박람회에서 최우수 시장과 최우수 점포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0년 동문재래시장에서 분리, 개설된 제주동문수산시장(상인회장 김태현)은 제주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 중앙로 지하상가와 중앙로 상점가, 칠성로 상점가 등 도심지 상권이 형성돼 있어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남수각 일대 공영주차장은 120여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0분 이내에는 무료주차가 가능해 시장접근성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제주동문수산시장은 지방비와 자체자금 5억원을 들여 3월부터 시장 가운데에서 북쪽으로 아케이드 공사를 할 예정이어서 이 공사가 오는 6월 쯤 완공되면 시장 면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순하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장순하 부녀회장은 우리 시장은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반 고객은 물론 관광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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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시장 되살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