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경산경찰서 압독지구대장 경감 권선영
경산서 압독지구대장 경감 권성영
영남대학교 앞 조영동, 임당동 일대에는 약 천8백 동의 원룸건물들이 있다. 문화재, 고도제한 등을 이유로 아파트 단지 건립 대신 택지개발을 통해 개인들에게 분양된 이후 임대수익을 위해 중구난방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다. 좁은 소로만을 사이에 두고 대규모로 밀집된 건물들 사이를 다니다가, 특히나 초행길이라면, 십중팔구 길을 잃는다.
요즈음에는 이 원룸단지에 부모님을 동반한 학생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3월 개학을 앞두고 미리 이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아직은 어린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부모님들께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최근에 지어진 원룸건물의 경우 공동 출입문에 번호열쇠 잠금장치와 CCTV를 설치한 건물도 일부 보이지만, 대부분의 건물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으며, 누구나 건물을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관련 법규에 의해 가스배관을 건물 내부에 설치하지 못함에 따라 누구나에게 발판을 제공하는 듯 창문틀 옆에는 가스배관들이 여러 줄 겹쳐있어 2-3층이라도 창문을 통한 침입이 용이한 실정이다.
임차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얼마간의 보험금이라 생각하면서, CCTV 등 안전장치가 완비된 건물을 우선 선택하고, 또 여의치 않을 때에는 건물 옆에 늘어선 가스배관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방범창과 가스배관 위 가시철망 설치를 임대인에게 요구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또한 으슥한 저녁시간을 밝혀줄 가로등은 주변에 있는지, 누군가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고 느낄 때 긴급히 피할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개학 이후 가족과는 떨어져 학업 등으로 혼자 바쁘게 지낼 내 딸아이, 아들 녀석의 안전을 확보해주는 기초적인 자율방범이라고 생각한다. 내 안전은 내가 먼저 살피는 작은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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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방범 내 안전은 내가 먼저 살피는 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