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북한의 핵 개발은 미국민보다도 한국민에게 더 심각한 문제로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한·미 간의 목표는 일치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북한이 조건 없이 회담에 나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국들 간 상호신뢰가 실제로 확보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한 중인 페리 전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 및 동북아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도 “동북아정세가 앞으로 유럽과 같이 평화와 공존의 구도로 갈 수도 있고, 한반도 인접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대립구조로 갈 수도 있는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동북아에서의 잠재적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에서 지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반성을 토대로 이웃국가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평화 지향적 동북아질서를 구축해나가는데 있어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페리 전 조정관은 북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현 시점에서 북한의 태도변화가 필수적이지만 여타 당사국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노 대통령이 페리 전 조정관을 면담하는 자리에는 보스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 파고 전 태평양사령관, 틸렐리 전 주한 미군사령관, 카터 전 국방부 차관보 등 한반도 정책 관련 전직 미국 외교안보 고위관리들과 이임하는 힐 주한 미대사가 함께 했다.
6자회담 재개 한 미 목표일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