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해 토니상 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한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AIDA) 뉴욕 공연은 지난해 9월 막을 내렸고 독일과 일본에서만 현지 배우들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세계에서 500만 관객이 본 이 뮤지컬이 오는 8월부턴 8개월간 서울 LG아트센터 에서 개최 한다.
2003년 10월 아이다’를 개막한 독일 에센의 콜로세움 극장엔 공연 1년반을 맞는 요즘도 객석(1700석)에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수천년 전 이집트의 비극적 러브 스토리를 여닫는 장소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콜로세움 극장 자체도 박물관을 닮았다.
공장형 외관에다 기중기 등이 걸려 있는 극장 로비는 2차 세계대전 때까지 탱크 등 군수품 제조공장으로 쓰였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내보이기 때문. 디즈니가 독일에서 하필 에센을 공연지로 고른 건 주변 2000만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 외에도 극장에 포개진 이런 매력 때문이었다.
베르디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아이다 는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삼각 관계를 바탕으로 낭만과 긴장을 만든다. 하지만 뮤지컬은 환생(還生)이라는 동양적 드라마 구조를 삽입, 함께 죽은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재회시키며 비극을 누그러뜨리고 오페라와 이별했다.
엘튼 존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작사한 음악은 부드럽고 감성이 풍부한 팝. 아이다가 부르는 예복의 춤 신들께선 누비아를 사랑하셔 암네리스의 모든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 등의 멜로디는 더없이 낭만적으로 객석을 파고든다. 덩치 큰 세트의 변화 없이도 장면 전환 효과를 극대화 해주는 의상과 조명은 풍성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색의 잔치다.
한국 공연의 성공여부는 아이다를 맡는 가수 옥주현을 포함해 문혜영 배해선 이석준 등 우리 배우들이 얼마나 호소력 있는 캐릭터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공연문의 1588-7890
아이다의 비극적 사랑 뮤지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