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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2019 전통연희 페스티벌 개최
기사등록 일시 : 2019-05-23 08:42:31   프린터

부제목 : 서울 한복판,역대 최고의 놀이판이 펼쳐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은 6월 1일부터 2일까지 ‘2019 전통연희페스티벌’을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전통연희페스티벌은 해학과 풍자가 깃든 전통놀이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로 전통연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 2007년 시작 이래 550만 여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45편의 창작연희를 발굴하는 등 전통연희의 대중성과 현대화를 모색해왔다.

 

청년·명품·참여’ 키워드로 만나는 전통연희

 

 

올해 페스티벌은 ‘청년, 명품, 참여’ 세 주제를 바탕으로 이틀간 30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7세 쇠잡이(꽹과리)부터 70대 명인까지 세대를 이어 계승되는 전통연희와 만나며, 줄·북·탈놀이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청년’이란 주제 아래 오늘날 우리가 주목할 차세대 전통연희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970년 대 여성 어름산이(줄광대) 조송자 이후 바우덕이(1848~1870·남사당패를 이끌었던 여성 꼭두쇠)의 계보를 잇는 박지나(31)의 줄타기 역시 이목을 끈다. 10명도 채 안 되는 국내 어름산이 중 여성은 단 2명, 그중 양발 들어 코차기, 180도 거중돌기가 뛰어난 박지나는 여성 특유의 가벼움과 날렵함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보는 맛을 더한다. 창작공연에서는 청년들의 날선 시선이 돋보인다. 청년실업, 가계부채, 외모지상주의 등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전통 판놀음으로 만나본다.

 

명품’은 최고의 기예를 선보이는 명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농악지존 정인삼(78) 명인의 ‘고깔소고춤’,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이는 이애주(72) 명인의 ‘당악북놀이’, 역동적인 춤사위가 독보적인 김운태(56) 명인의 ‘채상소고춤’, 농악 원형의 지표 서한우(55) 명인의 ‘우도설장구’, 대한민국 최연소 인간문화재 김대균(53) 명인의 ‘줄타기’는 연희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무대이자 전통문화의 기품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한다.

 

관객과 전통연희의 거리를 좁히는 ‘참여’무대 또한 볼만하다. 줄타기, 탈춤, 버나돌리기, 죽방울 치기 같은 기예들을 전문가로부터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T0야외마당에서 11시부터 19시까지 상시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땅줄타기와 지상 50cm 위 직경 3cm의 동아줄을 타는 낮은 줄타기 묘미가 압권이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연희는 방구왕> 역시 놓칠 수 없다. 국악을 기반으로 한 마당극으로 어린이들에게 낯선 사물놀이와 부포놀이, 사자춤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무대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귀이야기를 소재로 전통연희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구음(입소리)을 활용해 꽹과리, 북, 장구, 징의 특징을 이해하도록 했다. 공연 후 사전 신청자 30명에 한해 공연 속 사자춤을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체험 사전 시청은  23-30일까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이번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윤중강은 “전통연희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한눈에 살펴보는 페스티벌로 단순 관람을 넘어 몸의 경험을 쌓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전통 전문기예의 총집합의 장으로 연희자의 뛸 판, 관객을 위한 놀 판으로 전통의 신명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살릴 피크닉 존과 푸드 존은 페스티벌의 감흥을 더욱 돋우며 전통적 마당문화의 운치를 더한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기

7세 쇠잡이부터 고등학생 이수자까지
 신동을 넘어 전통을 잇는 작은 예인으로

 

줄타기, 버나돌리기, 죽방울치기 등 전통연희의 다양한 종목은 물론 전통을 잇는 다양한 세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통연희페스티벌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역사의 장이다.

 

특히 올해는 신동을 넘어 예인으로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의 무대가 주목을 끈다. 예인(藝人)이란 여러 가지 기예를 닦아 남에게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이른다. 재주가 남다른 아이를 넘어 전통을 잇는 예인의 길을 선택한 남창동(18)의 줄타기와 홍지우(7)의 꽹과리가 관객과 만난다.

 

줄타기 신동으로 알려진 남창동은 8세에 인간문화제 김대균의 사사로 줄타기에 입문했다. 748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358회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2m 높이의 외줄 위를 자신만의 놀이터로 삼은 13살 소년은 어느덧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이수자가 됐다. 현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줄타기의 세계화를 꿈꾸며 서양 줄타기인 슬랙라인과 기계체조, 비보잉 등을 익혔다. 그 결과 국내 유일의 ‘360도 거꾸로 연속 회전’ 기술을 구사하며 자신만의 줄타기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그의 끼는 아버지 남해웅 명창(국립창극단 단원)으로부터 이어받았다. 노래광대 아버지와 줄광대 아들이 함께 만드는 ‘남창동의 줄타기’에서는 아슬아슬한 줄 사이를 오가는 부자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의 개막은 2014년 갓 21개월을 넘은 꽹과리 아기 신동으로 이목을 끈 홍지우가 연다. 772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352회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소개되며 타고난 그의 재능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웃다리 농악 무형문화재 전수자인 친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생후 4개월부터 뭔가를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아이는 현재 각종 축제 현장에서 어엿한 상쇠(농악패에서 음악을 지휘하는 사람)로 활약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보다 꽹과리를 좋아하는 아이에서 독학으로 이광수 선생의 ‘비나리’와 장구를 섭렵하며 전통을 이어가는 예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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