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肅宗)은 화폐(貨幣)의 통용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요청에 부응하고 왜란(倭亂)과 호란((胡亂)으로 거의 파탄에 이른 국가경제 재건책의 일환으로 동전을 법화(法貨)로 유통·보급시키기 위해 화폐정책을 적극 추진하여 1678년에 상평통보(常平通寶)를 조선의 유일한 법화(法貨)로 주조하여 유통한 이후 화폐 유통 영역은 점차 국내 각 지방으로 확대됐다.
17세기에 경제적 발전이 급진전됨에 따라 쌀·포 등 물품화폐와 칭량화폐(稱量貨幣)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품·교환 경제 생산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전 유통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상평통보를 법화로 결정하고 호조(戶曹)·상평청(常平廳)·진휼청(賑恤廳)·정초청(精抄廳)·사복시(司僕寺)·어영청(御營廳)·훈련도감(訓鍊都監)의 관청 및 군영에서 주조·유통하게 했다.
이후 상평통보의 유통기반이 확립되자 숙종과 영조는 '화권재상'(貨權在上)의 전통적 정치이념에 충실하고 화폐원료의 수급을 적절히 조정하며, 그 주조 발행과정을 합리적이고 철저하게 관리·통제하기 위해 화폐주조 관리체계의 일원화를 시도했으며 1785년(정조 9) 마침내 관리체계가 일원화되어 호조(戶曹)가 상평통보의 주조 발행 업무를 관리하게 됐다.
상평통보(常平通寶)의 유통·보급으로 확대 발전된 상품화폐경제는 상업과 수공업 발달, 고리대 성행, 상업적 영농, 신분 및 관료 제도의 해체, 지방관리의 농민 수탈, 도적의 횡행과 사회 불안을 촉진시켰다. 그러나 조선왕조가 1860년대에 당백전(當百錢)을 남발함으로써 상평통보 유통체제에 혼란이 생겼고 1894년(고종 31)에 상평통보의 주조 발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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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법화 상평통보(常平通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