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천삼산서 민원실근무 정은실
한국 사람들은 참 빠른 것을 좋아한다.지하철 타고 내리는 사람들 모두 바쁜 걸음들이다. 모두가 그렇게 바쁜 일이 있는 것일까? 음식을 주문하고도 “빨리 빨리”를 외쳐댄다.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타박은 해도 맛이 없다고 타박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운전도 그렇다. 앞차가 좀 천천히 간다 싶으면 뒷차는 빵빵 경적을 울려대고 입으로는 듣기 민망한 거친말을 마구 쏟아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여유없이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거 같다. 밭두렁에 드러누워 풀피리를 불던 옛 선인들의 여유로움이 부럽다. 술을 마시며 시 한수를 읊던 낭만이 부럽다.
6.25 발발로 당장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을 겪고 난 후에 숨가쁘게 달려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속도를 앞세우는 첨단 IT 기술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 있는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그러한 긍정적인 면 뒤에는 또다른 이면도 있다.운전 중의 빨리 빨리 습관은 과속이나 끼어들기 등으로 이어져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무조건 빨리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충하고 적당히 하여 2% 모자람의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빨리 빨리 문화가 우리 나라의 초고속 성장에 일조했음을 부인하긴 어렵지만 이제는 좀 뒤돌아 보는건 어떨까. 내가 누군지 한번 생각해 보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져 보자.분명, 여유로움이 주는 달콤함은 “빨리 빨리”가 주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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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문화, 이제는 여유를 갖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