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전후하여 전세계적으로 50여년동안 지속되었던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이제는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민족이나 종교, 자원문제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들이 매우 중요한 안보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1953년 7월, 맺어진 휴전협정이 현재까지 유효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그 어느 나라보다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쟁 참전 횟수와 참전 중 사망 군인 수, 무기 판매 금액, 폭력범죄 수준, 인접국가와의 관계 등 평화를 측정할 수 있는 20개 기준을 설정해 결과를 산정하고, 국제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발표된 평화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21개국 가운데 32위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지난 5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북한과의 대치상황을 감안한다면 그리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생활수준, 국민의식 등과 비교해 본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것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다.
21세기 대변혁의 시대에 들어서 남북한간에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건설,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해안 군 경계철책 개선사업 등 활발한 경제 사회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북한은 최근 몇 년간 대포동 노동 스커드 미사일을 동 서해상에 수차례 발사하여 주변국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으며, 특히 2006년 10월 9일에는 지하핵실험을 강행하여 전 세계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국제정세에 따라 북한은 테러지원국이라는 낙인과 함께 전세계와 대적하는 꼴이 되고 말았으며 이러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확고한 안보의식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역사기록으로만 전해지는 6.25전쟁, 우리가 배우기로 그 전쟁은 남과 북, 모두가 패배자였으며 지금까지도 막대한 분단유지 비용과 남북간 문화이질화 등 민족발전을 가로막고 민족의 역량을 분열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57주년 6.25를 맞이하여 그때의 아픔을 되새기고 민족상잔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제57주년 6.25를 맞이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