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전남 여수시의 한 선착장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는 선박소유자와의 원한 관계에 따른 방화였음이 해양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밝혀졌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강평길)는 15일 부두에 계류해 있던 다른 사람의 어선에 몰래 들어가 불을 지른 혐의(현주선박방화)로 개인사업을 하는 A모(3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6시 20분께 여수시 화양면의 한 선착장에서 이모(63)씨 소유의 3.3t급 연안복합어선에 침입, 갑판 위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선박을 모두 태워 6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다.

A씨는 자신의 친어머니와 수년간 동거하다 지난해 4월경 헤어진 선박소유자 이 씨와 위자료 문제 등으로 여러차례 다툼과 불화를 빚어오다 이를 앙갚음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피해자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해를 입혀 분풀이를 해야겠다고 평소 마음먹은 A씨는 지난 연말 친구들과의 송년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헤어진 후 혼자 선착장을 찾아 이 씨 배에 불을 질렀다.

여수해경은 화재 발생 이후 2달이 넘게 피해자 주변인물과 목격자, 방범용 CCTV 자료 등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적수사 등 증거를 확보한 뒤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