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는 6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회찬 발언 = 이른바 복지의 시대이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도 그러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도 그러할 뿐만 아니라 이후에 펼쳐질 당분간 한국사회 정치권 주요 이정표는 복지일 수밖에 없다. 복지의 시대는 곧 진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역사를 보더라도 진보정치세력이 제대로 서지 않고서 선진복지국가로 진입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지금 진보대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힘이 없는 소수의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힘을 규합하자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다가오는 진보의 시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폭넓은 진보세력들의 결집을 통한 세력화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엊그제 비록 통합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그것으로 지금 진행 중인 진보대통합이 좌초되거나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에서 통합안이 부결된데 대해서 저희 세 사람은 적잖은 책임을 갖고 있고, 그런 점에서 이 안타까운 결과가 나온데 대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만큼 저희들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서 진보대통합을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성사시키는 것이 정치인으로써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떤 방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이 듣겠다. 당 내에서 뜻을 함께 하는 절반이 훨씬 넘는 당원들과 함께 뜻을 모을 것이고, 당 밖에서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열어놓고 대화를 하고자 한다.

거듭 현 사태까지 이른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진보대통합의 열차는 철로 위에 무엇이 놓여있든 종착역까지 쉼 없이 달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심상정 발언 = 그동안 새로운 진보정치의 조직적 구심을 건설하는 과정을 격려해주신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그리고 그 지리한 산통과정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주신 기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오직 저 푸르른 소나무이다. 새로운 진보정치의 구심을 건설하는데 임하는 저의 문제의식은 모든 이념은 회색이고 푸르른 것은 오직 민중의 삶이다 라는 것이다. 진보적인 신념을 갖고 있어도 정치적이지 못하면 국민들께 책임질 수 없음을 우리는 절감해왔다. 진보정치에 의지하고자 하는, 지지하는 국민들께 실질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이 진보정치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번 진보신당의 결과로 그런 혁신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중단 없이 추진될 것이다. 우선 우리 국민들은 강력한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 진보적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강력한 변화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힘있는 진보정당을 갈망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분산돼있는 진보정치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대중적인 진보정당, 수권정당의 길에 그 출발로 삼을 것이다.

비록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됐지만, 저는 진보신당 대다수 당원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당 안팎에 이런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한 새로운 주체형성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서 광범한 사회경제적 개혁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길에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

[기자회견문]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요구와 다양한 진보정치세력의 참여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신당 임시당대회 결과로 어려움에 봉착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늘의 이 엄중한 순간에,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진보정치의 성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국민여러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한나라당, 민주당 양당 중심의 한국정치현실에서 진보정치의 정치적 고립과 위기를 극복하고, 진보정치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나아가 갈수록 나빠지는 노동자 민중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보정치가 힘을 갖는 과정이며, 평화정치, 여성정치, 장애인 정치, 생태정치 등의 분야에서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확대, 강화시키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편적 복지의 확대로부터 시작된 정치의 진보적 진화를 진보정치가 주도할 수 있으며, 지체되어 온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하나의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당 안팎의 진보적이고 다양한 세력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세력으로 조직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우선 그렇게 하기 위한 조직적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이미 출범해있는 새통추의 합의가 실현되고, 특히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합의한 민주적 당 운영 원칙 등이 지켜지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여전히 유효한 우리들의 정치적 목표임을 다시 한 번 밝히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의 동반자인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새통추 참가 동지들에게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당부의 말씀드립니다.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진보정치세력, 민중운동세력이 흩어지지 않고 진보대통합을 통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