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15일 국내 연구실에서 발표한 논문이 Cell, Nature, Science와 같은 세계 정상급 과학학술지에 게재되었을 때 정보과학기술보좌관실에서 보내는 축하 화환에 쓰이는 문구다.
최근 세계 정상급 과학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수가 상당히 늘어나는 것과 함께 전반적으로 대학의 연구논문의 질이 체감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세계 주요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을 자세하게 잘 파악해서 국민이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있는 것 같아 평소에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세계 정상급 학술지에 한국에서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려면 연구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좀 수준 높은 외국 학술지에 투고할 논문을 쓸 때마다 정말 “피를 말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생하면서 논문을 썼고, 심사결과를 보고 어떤 때에는 날듯이 기뻤고, 어떤 때에는 너무도 심하게 좌절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논문발표의 성공 뒤에는 한결같이 어려운 연구여건 속에서도 지도교수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묵묵히 실험실을 지켜온 대학원생들이 있다. 10여년 간 대학교에서 이공계 대학원생들과 함께 실험을 해왔기에 더욱 대학원생들의 노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싶다.
안정된 연구환경 아쉬워
우리나라 대학원생의 경제적인 측면 등 여러 환경 조건들은 선진국에 비교하면 너무나 열악하여 무척 안타깝게 느낀다. 좀 연세 드신 주변의 과학자들은 돈이 없어서 미국에 유학 가서 공부했다는 말들을 한다. 미국의 대학원생이나 박사 후 과정생들에게는 웬만하면 학교로부터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
대학교수 시절에 며칠동안 고생해 연구계획서를 작성해 연구비를 수주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인건비와 등록금을 지원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우리나라 대학에 있는 모든 교수들도 이와 같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지도교수가 연구계획서를 쓰다가 나와서 환담이라도 할 경우에는 “어서 들어가서 계획서 쓰시라”고 학생들과 함께 종용했던 적도 있다. 그 이유는 연구비를 따느냐 여부에 따라 실험실 학생들의 경제적인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연구책임자인 교수가 수행하는 몇 개의 과제에서 얼마씩 인건비를 받게 된다. 인건비는 주관연구기관(산학협력재단, 대학연구처 등)으로부터 개인 계좌로 직접 송금된다. 그런데 모든 연구과제가 동일한 시기에 시작되고 종료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상당수 연구과제는 개시일자보다 늦게 연구비가 집행되어 연구수당을 받지 못하는 기간도 있다. 또 모든 대학원생이 모든 과제에 동일하게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학생들이 받는 인건비는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대학에서 일괄 관리하는 간접비에서 개별 실험실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사용할 수도 없다. 또한 대학원생들은 등록금을 지원받기 원하지만 월별로 지급하여야 하는 인건비 제도로는 등록금을 지원해줄 방법이 없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구에 손실을 보더라도 옆에서 도와줄 방법이 별로 없다.
대학원생 지원이 절실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결국 수출주도형을 지향해야 하고, 그렇다면 결국은 제조업의 지속적 발전이 필요하다. 한국은 계속 ‘제조업 천하지대본’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
무한한 영역을 다이나믹하게 탐색하는 민족성, 과학을 통한 진취적 기풍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보이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통령도 말했다. IT제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현재 우리나라 국가 산업구조는 상당히 국제경쟁력이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경제, 경영, 인문 등 다양한 분야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공계가 연구현장에서 계속 열심히 무한한 지식재산을 창출해내는 사회적 구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공계 기피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공계 기피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노력이 수반되는가가 중요하다.
예전에 내가 대학원생일 때에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좀 주면 무척 고마워하면서도,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여 경제적 보상을 바라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젊은이들의 사고도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대학 연구의 내용과 질이 바뀌었다.
이제 대학의 연구 수준이 곧장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대학 연구의 중심인 대학원생들은 이제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으로 보아야 한다. 연구결과물을 내고 있거나, 학습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미래의 국가성장 주역이 될 인재에게 이에 합당한 지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3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최소한의 상해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고, 보상금과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학원생의 연구수당을 현실화하도록 상향조정하였고, 연구실 운영비 비목을 수용비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어 3월 말에 대통령에게 보고한 ‘창조적 인재강국 실현을 위한 과학기술 인력육성 전략’을 통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에 대한 적정 수준의 연구수당 지원 제도화 △장기저리 융자로 이공계 대학원생 기숙사 설립지원 △다양한 형태의 장학사업 확대 추진 △펠로우십 제도 도입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다각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연구조교(Research Assistant)나 강의조교(Teaching Assistant)와 같이 생활비 걱정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공계 대학의 인건비 지원방식의 개선도 이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현장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를 위해 연구과제계획서에 기재된 참여연구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현행 과제단위 인건비 관리방식을 과제책임자가 여러 과제에서 지원받은 인건비를 모아(pooling) 배분하는 과제책임자 단위의 관리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공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이공계로 몰려들어 세계적인 과학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서 밝힌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뛰어난 과학기술자 한 사람이 인류의 행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고 1000명, 1만 명의 국민을 먹여 살릴 수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실에서 발표한 논문이 Cell, Nature, Science와 같은 세계 정상급 과학학술지에 게재되었을 때 정보과학기술보좌관실에서 보내는 축하 화환에 쓰이는 문구다. 최근 세계 정상급 과학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수가 상당히 늘어나는 것과 함께 전반적으로 대학의 연구논문의 질이 체감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세계 주요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을 자세하게 잘 파악해서 국민이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있는 것 같아 평소에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세계 정상급 학술지에 한국에서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려면 연구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좀 수준 높은 외국 학술지에 투고할 논문을 쓸 때마다 정말 “피를 말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생하면서 논문을 썼고, 심사결과를 보고 어떤 때에는 날듯이 기뻤고, 어떤 때에는 너무도 심하게 좌절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논문발표의 성공 뒤에는 한결같이 어려운 연구여건 속에서도 지도교수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묵묵히 실험실을 지켜온 대학원생들이 있다. 10여년 간 대학교에서 이공계 대학원생들과 함께 실험을 해왔기에 더욱 대학원생들의 노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싶다.
안정된 연구환경 아쉬워
우리나라 대학원생의 경제적인 측면 등 여러 환경 조건들은 선진국에 비교하면 너무나 열악하여 무척 안타깝게 느낀다. 좀 연세 드신 주변의 과학자들은 돈이 없어서 미국에 유학 가서 공부했다는 말들을 한다. 미국의 대학원생이나 박사 후 과정생들에게는 웬만하면 학교로부터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
대학교수 시절에 며칠동안 고생해 연구계획서를 작성해 연구비를 수주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인건비와 등록금을 지원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우리나라 대학에 있는 모든 교수들도 이와 같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지도교수가 연구계획서를 쓰다가 나와서 환담이라도 할 경우에는 “어서 들어가서 계획서 쓰시라”고 학생들과 함께 종용했던 적도 있다. 그 이유는 연구비를 따느냐 여부에 따라 실험실 학생들의 경제적인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연구책임자인 교수가 수행하는 몇 개의 과제에서 얼마씩 인건비를 받게 된다. 인건비는 주관연구기관(산학협력재단, 대학연구처 등)으로부터 개인 계좌로 직접 송금된다. 그런데 모든 연구과제가 동일한 시기에 시작되고 종료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상당수 연구과제는 개시일자보다 늦게 연구비가 집행되어 연구수당을 받지 못하는 기간도 있다. 또 모든 대학원생이 모든 과제에 동일하게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학생들이 받는 인건비는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대학에서 일괄 관리하는 간접비에서 개별 실험실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사용할 수도 없다. 또한 대학원생들은 등록금을 지원받기 원하지만 월별로 지급하여야 하는 인건비 제도로는 등록금을 지원해줄 방법이 없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구에 손실을 보더라도 옆에서 도와줄 방법이 별로 없다.
대학원생 지원이 절실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결국 수출주도형을 지향해야 하고, 그렇다면 결국은 제조업의 지속적 발전이 필요하다. 한국은 계속 ‘제조업 천하지대본’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
무한한 영역을 다이나믹하게 탐색하는 민족성, 과학을 통한 진취적 기풍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보이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통령도 말했다. IT제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현재 우리나라 국가 산업구조는 상당히 국제경쟁력이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경제, 경영, 인문 등 다양한 분야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공계가 연구현장에서 계속 열심히 무한한 지식재산을 창출해내는 사회적 구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공계 기피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공계 기피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노력이 수반되는가가 중요하다.
예전에 내가 대학원생일 때에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좀 주면 무척 고마워하면서도,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여 경제적 보상을 바라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젊은이들의 사고도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대학 연구의 내용과 질이 바뀌었다.
이제 대학의 연구 수준이 곧장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대학 연구의 중심인 대학원생들은 이제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으로 보아야 한다. 연구결과물을 내고 있거나, 학습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미래의 국가성장 주역이 될 인재에게 이에 합당한 지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3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최소한의 상해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고, 보상금과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학원생의 연구수당을 현실화하도록 상향조정하였고, 연구실 운영비 비목을 수용비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어 3월 말에 대통령에게 보고한 ‘창조적 인재강국 실현을 위한 과학기술 인력육성 전략’을 통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에 대한 적정 수준의 연구수당 지원 제도화 △장기ㆍ저리 융자로 이공계 대학원생 기숙사 설립지원 △다양한 형태의 장학사업 확대 추진 △펠로우십 제도 도입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다각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연구조교(Research Assistant)나 강의조교(Teaching Assistant)와 같이 생활비 걱정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공계 대학의 인건비 지원방식의 개선도 이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현장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를 위해 연구과제계획서에 기재된 참여연구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현행 과제단위 인건비 관리방식을 과제책임자가 여러 과제에서 지원받은 인건비를 모아(pooling) 배분하는 과제책임자 단위의 관리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공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이공계로 몰려들어 세계적인 과학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서 밝힌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뛰어난 과학기술자 한 사람이 인류의 행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고 1000명, 1만 명의 국민을 먹여 살릴 수도 있습니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